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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타톡] 김상경, "'사라진 밤'같은 작품 살아남아야 영화계도 산다"
등록일 2018-03-20 오전 11:35:44 조회수 90
E-mail sehwan0225@hanmail.net  작성자 관리자

의외의 영화다. 많은 기대를 받지 않았음에도 영화는 7일 개봉한 이후 100관객을 돌파하며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를 직접 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치밀한 스토리에 섬세한 미장센이 갖춰졌다. 여기에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졌다. 신인 이창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사라진 밤'이다. 좋은 영화가 나온데에 대해 김상경 역시 기분이 좋았다.

"시나리오가 워낙 좋았다. 정말 완전히 속았다. 나를 완전히 속인 몇 개 되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좋은 영화가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연출자인 이창희 감독도 뛰어났다. 영화 개봉 전 이 감독에게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충분히 다음 작품을 찍을 수 있는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첫 작품에서 이 정도 연출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김상경은 이 영화에서 형사 중식 역을 맡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그가 연기한 중식이 너무 헐렁헐렁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내를 죽인 것으로 의심받는 대학교수 진한(김강우)이 격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것에 비해 중식의 감정은 시종 밋밋하다. 그런데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면 김상경이 왜 그렇게 중식을 연기했나 알게된다. 중식은 대반전의 주인공이다. 그 반전을 위해 캐릭터를 헐렁하게 연기한다. 

[e스타톡] 김상경, ”’사라진 밤’같은 작품 살아남아야 영화계도 산다”

 

"'살인의 추억' 이후 정말 많은 형사 캐릭터를 제안받았다. 비슷한 형사 캐릭터는 거절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형사였다. 중식의 성격 자체가 영화의 복선이 되는 설정이 좋았다. 형사라도 이렇게 다른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연기할 가치가 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캐릭터의 새로움이다. 그 점에 있어 이번 캐릭터는 나에게 분명 새로웠다."

영화는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해 만들어졌다. 스토리의 얼개는 차용했지만 정서는 많이 다르다. '더 바디'는 유럽영화인만큼 다소 건조하다. 하지만 '사리진 밤'은 캐릭터들의 변화 모습을 통해 원작보다 풍부한 감정을 그려낸다. 또 원작은 복수에 초점을 맞춘 반면, '사라진 밤'은 시체를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김상경에게 원작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보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난 리메이크 작품을 할때 원작을 잘 안본다. 그 원래 캐릭터의 연기가 내 연기에 그려질까봐서다. 나는 연기할 때 모니터도 잘 안본다. 그래야 연기로 인물을 만들 때 새로운 인물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내가 잘한다는게 아니라 적어도 나는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한 것을 생각하면 방해가 되더라. 그래서 원작을 보지 않고 이 작품에 임했다."

이 영화에서 김상경은 김강우, 김희애와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에 대해 물었다.

"내가 주요 배역 가운데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다. 제작진이 김희애 선배님을 설희 역으로 캐스팅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좋았다. 제작진에게 김희애 선배님을 만날 때 '선배님이 안하시면 김상경도 안한다 하더라'는 말을 전해드리라고 했을 정도다. 김강우 역시 내가 생각했던 바로 그 진한의 이미지였다. 시나리오를 보고 매력적이고 잘 생기고, 댄디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딱 김강우와 맞아 떨어졌다."

이 영화 이창희 감독은 이 작품으로 장편 상업영화 데뷔를 했다. 1998년 데뷔한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김상경이 초짜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것이다. 함께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했다.

"집이 가까워서 자주 만났다. 만나서 술 마시며 얘기를 했다. 신인 감독이라 궁금한게 많은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아는 한 많은 얘기를 해줬다. 이 영화에 플래시백이 많은데, 그걸 다양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줘야한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리고 과거 장면들이 컴팩트 해야한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너무 잘 했더라. 내가 괜히 그런말을 했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함께 술을 마셔보니 자신의 고집도 있으면서 유연하기도 하더라. 자신이 이해하면 바로 받아들인다.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는 자질이다."

김상경의 이 감독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 영화 촬영 당시 딱 필요한 분량만 촬영을 했다. 편집된 시간이 고작 8분이다. 많이 찍는다고 연출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적게 찍는다고 연출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신인 감독의 태도로서는 이례적이었다는 게 김상경의 얘기다.

"편집 분량이 8분밖에 없었다는 것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거다. 자신감도 있다는 증거고. 신인 감독이 이런 자세를 갖기 힘들다. 이 감독이 이 영화 촬영을 마치자마자, 지난해 10월 결혼을 했다. 이 영화를 인연으로 내가 사회를 봤다. 참 스마트한 사람 아닌가.(웃음)"

김상경은 지난 1월 말 영화 '1급기밀'로 관객을 만난 바 있다. 그리고 3월 초 다시 새 작품을 들고나왔다. 김상경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나는 시차를 두고 촬영을 했는데 '1급 기밀'의 개봉이 밀리면서 같은 시기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그래도 날짜가 겹치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그런데 지금 '궁합'에 내가 출연해 날짜가 겹치고 있다. 다행히 '궁합'에서는 왕이다.(웃음)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다."

 

김상경을 직접 만난 사람은 김상경의 유쾌함에 반한다. 말재간도 좋다. 진중한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긍정적이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그런 김상경이기에 지금까지 끊임없이 예능 프로그램 제안을 받았다.

"tvN '촉촉한 오빠들'이라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나는 보통 사람들의 사는 얘기가 좋다. '인간극장' 이런 프로그램을 주로 본다. 그래서 '촉촉한 오빠들'에도 출연했던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하게 되더라도 그런 스타일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아직은 예능보다 연기가 좋다. 연기를 할 때마다 막 설렌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 너무 좋다. 그리고 나에게 시나리오가 들어올 때,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즐겁다. 그래서 아직은 연기를 더 할 생각이다. 그래도 언젠가 라디오 DJ는 해보고 싶다.(웃음)"

끝으로 그에게 '사라진 밤'의 흥행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자신의 작품 흥행보다 영화계 전체에 대한 걱정을 전했다. 김상경은 어느덧 선배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됐다. 그래서 영화계에 대한 걱정도 크다.

"큰 작품도 있어야하지만 작은 작품도 있어야 한다. 나도 큰 작품, 작은 작품에 두루 출연을 해봤다. 그런데 모든 작품이 나름대로의 존재 가치가 있다. 작은 영화들이 살아남아야 영화계에 다양성이 생긴다. 꼭 100만 관객이 드는 작품도 있어야 하고, 200만 관객이 드는 작품도 있어야 한다. 1000만 작품이 줄줄이 나오는 것보다 많은 영화들이 관객을 다양하게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라진 밤'도 그런 걱정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작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다. 더 많은 관객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e스타톡] 김상경, ”’사라진 밤’같은 작품 살아남아야 영화계도 산다”

사진 =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 '사라진 밤' 스틸컷

출처 -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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