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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줌마’ 김상경 “홍상수 감독과 썰전서 내가 이겼죠”
등록일 2018-01-22 오전 11:12:43 조회수 29
E-mail sehwan0225@hanmail.net  작성자 관리자


배우 김상경의 별명은 ‘김줌마’다. 진중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워낙 농담도 잘하고 사교적이기 때문이다.

“유쾌한 현장 만드는 걸 좋아해요. 늘 덥고 힘든 촬영 현장에서 제가 농담이라도 많이 던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김상경은 최근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재치 넘치는 화술로 다양한 얘기를 쏟아냈다. 드라마·영화를 오가는 이유부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생각까지 털어놓으며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예능 고정 러브콜 많았지만 거절…이유는?

워낙 달변가라 예능 프로그램 출연 러브콜이 많았을 것 같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혹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나가면 주변에서 고정으로 같이 해보자는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그런데 예능에 많이 나오면 제가 고스란히 드러나잖아요. 그래서 다 거절했죠. 이후 대중이 제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에 집중하지 못할까봐요. 무게감 있는 역을 연기했는데 ‘에이, 원래 가벼운 사람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대신 그의 유머는 촬영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인다고.

“날 만나는 사람들이 즐거워지길 바라죠. 그래서 현장에서도 진행자 구실을 하고요. 가끔 신경전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전 그런 배우를 만날 때마다 먼저 다가가서 말 걸어요. 그러다 보면 현장에서도 어느 순간 제 주위에 스태프들이나 동료 배우들이 몰려들어 있더라고요.”

‘신비주의’란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란 일을 하지 않는 평소엔 평범한 ‘자연인 김상경’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그게 그의 배우관이기도 했다.

“연기를 하지 않는 이상 전 아주 일반적인 가장이잖아요. 배우는 그저 직업일 뿐이지, 평소에도 ‘배우’처럼 살고 싶진 않거든요. 그건 제 연기관하고도 맞닿아 있어요. 대중에게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지, 멀리 있는 별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거부감 없이 넘나드는 것도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서다.

“제가 운이 좋았어요. 드라마만 3년 정도 출연했을 때 늘 비슷한 소재들이라 갈증이 있었는데 마침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을 찍게 됐죠. 그게 갈증해소제가 됐어요. 이후 <살인의 추억>이 히트했는데 죄다 아류작에 가까운 시나리오만 들어오더라고요. 오랫동안 쉬다가 MBC <베스트극장> 대본 한편이 들어왔는데, 그게 너무 끌리더라고요. 그러면서 드라마, 영화 장르 가리지 않고 찍었던 것 같아요. 남들은 영화로 뜨면 드라마로 안 돌아온다는데, 전 오히려 반대로 행동한 거죠.”

이를 두고 홍상수 감독과 설전을 벌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생활의 발견>을 찍을 당시 제가 일일극을 막 끝냈거든요. 근데 영화 촬영 도중 중년 기혼 여성 팬들이 일일극 캐릭터 이름으로 절 부르는 거예요. 정말 감사했죠. 그런데 홍 감독이 ‘이제부터는 드라마 말고 영화만 계속 찍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중년 기혼 여성 팬들은 극장에 올 시간이 없다. 이들에겐 일일극이 하루 노고를 푸는 장르인 건데 왜 영화만 찍으라는 거냐. 근데 홍 감독이 바로 ‘네 말이 맞다. 드라마도 찍어라’고 하더라고요.” 

■“<1급기밀> 故 홍기선 감독, 개봉 같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 <1급기밀>은 고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고인의 이름이 나오니 그의 얼굴에 아련한 그리움이 서렸다.

“개봉하는 걸 같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정말 선량한 사람이었거든요. 고인 빈소를 다녀온 다음 날 꿈에 나타났는데 ‘개봉했으니 결국 우리가 이긴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꿈 속 그분의 얼굴이 너무 좋아서 홍 감독과 작업은 이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1급기밀>서 그는 방산비리를 폭로하는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았다. 올곧은 성정과 강직한 면을 갖춘 캐릭터다. 그는 그 이미지가 자신의 ‘18번’이라고 소개했다.

“악역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인물에 녹아들어 매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거든요. 이번 영화도 선한 범주의 캐릭터지만 이전에 연기했던 인물들과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가 평범한 사람들을 연기하고 싶은 건 실제로 이름이 알려진 뒤 보통 사람들처럼 사는 게 어려웠던 것 때문은 아닐까.

“한때는 CCTV로 늘 관찰당하는 느낌을 가진 적도 있었죠. 해외로 여행을 가도 알아보는 이들이 있었고요. 요즘엔 인터넷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유행하면서 다른 연예인들이 사진을 찍히는 걸 보면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릴 땐 그게 싫을 수도 있었지만, 이젠 자신을 굉장히 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았어요. 배우는 대중이 있어야 사랑받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

그러나 아들에게 배우를 시키겠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남들이 다 아는 사람으로 평범하게 사는 건 참 어렵잖아요. 지금도 ‘김상경 아들’이란 꼬리표로 남들의 시선을 탈 것 같아 참 미안해요. 그래서 재능이 있어서 꼭 하고 싶다는 것 아닌 이상엔, 굳이 배우가 되길 바라진 않아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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